제주 감성 요리, 고래아방(오목교역맛집)

2020. 9. 12. 17:45맛집 소소하게🥢/그 외 맛집

2020.09.11(금)

평화로운 금요일 아침.
모처럼 연차를 냈지만,
아침 7시에 눈이 떠졌다.
푹 자려고 일부러 알람도 안 맞췄는데..
'다시 자려고 해도 이미 소용없겠지.'
한 번 잠에서 깨면 다시 쉽게 잠 못 드는 걸
잘 알기에 모든 것을 체념하고,
아침 맞을 준비를 했다.

종일 집안일과 씨름하고서
미용실에 잠깐 들렀는데,
상큼하게 머리를 자르고 나와보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다.
쉴 때는 하루가 짧고
일할 때는 하루가 길고
이게 바로 인생의 진리지. (feat. 유노윤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자친구 회사 근처에 들렀다.
처음에는 서프라이즈로 말없이
기다리려고 했는데,
혹시나 약속이 있거나
늦게 나올까 봐 미리 연락했다.

아니나다를까 여자친구는 예상보다
1시간은 늦게 퇴근했고,
(미리 연락하길 참 잘했어요)
그사이 나는 교보문고에서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퇴근하고 나온 여자친구와 만났다.
배가 많이 고프다며,
양식과 한식 중 먹고 싶은 걸
선택하라고 했다.
음..순간 많은 고민이 오갔지만,
결국, 한식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양식<한식)

현대41타워에 도착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까지 올라오니,
제법 식당이 많이 보였다.
더 안쪽으로 들어오니
고래아방이라는 식당이 보였고,
외관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가게 안으로 들어섰는데,
입구에서부터 모던한 느낌이 밀려왔다.
이런 분위기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도 못 했던
상황이라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참고사항: 분위기 갑, 데이트하기 아주 좋습니다.

인테리어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정신없는 나에게
여자친구는 보쌈 강된장 쌈밥(2인)
주문하자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내가 제일 좋아할 것 같아서라고..
취향 저격에 심쿵. (오늘 저녁은 내가 살게~) 

*보쌈 강된장 쌈밥(2인): 25,000원

쌈 채소&밑반찬이 먼저 나왔고,
반찬 가지 수와 쌈채소 종류에
입이 딱 벌어졌다. (와..)

허기를 참지 못한 여자친구는
사진을 찍기도 전에
젓가락질했고, (첫판부터 장난질이냐^^;;)
덕분에 풀샷에는
반찬이 몇 개 비어있는 채로 나왔다.

곧이어 강된장&돔베고기가 등장했다.
자박자박해 보이는 강된장을
밥에 쓱쓱 비벼서 얼른 보쌈과 함께
제대로 한 쌈을 싸먹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와, 감성 제대로네..)

돔베고기는 제주 향토음식이며,
제주도에서는 도마돔베라고
부른다고 한다. (참고로 알아두세요)

일단 한 쌈 제대로 싸먹기 전에,
밥에 강된장을 쓱쓱 비비고
느타리를 살짝 얹혀서 먹어봤다.
강된장의 짭조름함과 들깨의 향긋함이
서로 어우러져 입안 가득 미소 짓게 했다. (표현, 최소 미식가)

이제 본격적으로 쌈방(쌈+먹방)타임.
쌈 채소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다양한 쌈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제일 좋았던 쌈 조합은 겨자채+상추.
겨자채의 톡 쏘는 맛이 좋았다.

돔베고기는 난생처음 먹어봤는데
부드러움은 말할 것도 없었고,
느끼함 없이 담백했다. (입에서 살살 녹아요)

그래도 살짝 아쉬움이 있다면, 
조금 더 먹기 편하게
잘라서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두툼해서 계속
잘라 먹어야 했다. (소소한 민원)

점점 줄어드는 대화와 쌈 채소.
결국, 쌈 채소와 밑반찬 몇 개를 리필했다.
(리필한 쌈 채소도 결국 다 먹음)

여자친구는 그동안
고래아방에 자주 들렀지만,
이렇게 맛있게 먹어 본 적은 처음이라며..
계속 맛있다는 소리만 내뱉었다. (남친효과)
나도 여자친구 덕분에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어서
기분이가 참 좋았다. 

또 오고 싶은 고래아방.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며,
다음에는 어떤 메뉴로 먹어볼까나.
벌써 기대가 된다.

- 30대 직장인 김소소하게 저녁일기 끝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