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소소하게 한 잔’(feat.별주막)

2020. 8. 14. 08:40맛집 소소하게🥢/그 외 맛집

한 달간 진행했던 업무가 끝이 났다.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인지
크게 실감 나지 않았지만, (검토가 필요해서)
그래도 어제보다 마음이 홀가분했다.

퇴근하고 직장동료들과 함께
정부과천청사역에 도착했다.
직장동료의 집 근처인데
정말 기가 막힌 술집이 있어서(난 두 번째)
퇴근 후 같이 오게 되었다.

오늘이 불금이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아쉬운 대로 목요일을 만끽하기로 했다.
다들 바쁜 와중에도 오늘 모임을 위해
아침부터 고군분투했다는 썰은
퇴근 직전에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별주막’은
꿀 막걸리가 유명한 술집이다.

특히 GMO,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제철 식재료로 요리하기 때문에
건강을 신경 쓰는 분들이라면,
한 번 방문해볼만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재료로 만들어서(솔직히)
안주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어떤 안주든 한 입 먹는 순간
생각이 바뀌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먼저 가볍게 김치전과
꿀 막걸리를 시켰고,
나는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로
가게 이곳저곳을 찍었다.

블로그 커밍아웃 이후로
‘이렇게 찍어야죠’, ‘빨리 찍어요’ 등
내가 사진을 찍는 것에 다들 관심이 많다.
그리고 다들 이 블로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ㅎㅎㅎ)

가게 곳곳에 술병이 진열되어 있고,
특히 냉장고에는 막걸리가 가득했다

우리나라에 막걸리 종류가
이렇게 다양했던가?
보는 내내 신기해서 사진으로 기록해두었다.

자리는 어느새 사람들로 꽉 찼고,
주방은 더욱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만석이었는데,
오늘도 별주막은 ( 시끄럽지 않고 적당했다)
많은 사람들로 시끌시끌했다.

김치전이 나오기 전,
먼저 꿀 막걸리가 나왔다.
이 집 꿀 막걸리는 솔직히 너무 맛있다.
너무 달지도 않고,
술술 들어가는 매력이 있다.

다만, 상대방에게 술을 따를 때
얼음이 떨어질지도 모르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생각보다 얼음 많음)

블로그 감성으로 짠~
영탁의 막걸리 한 잔
절로 생각나는 밤이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보상받는 기분)

입이 닳도록 말해 뭐 하리
직접 오셔서 꿀 막걸리의
달달함에 취해 보시기를 바란다.

동료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첫 번째 안주,
김치전이 나왔다. (비주얼 보소)

아! 그전에 직장동료가
참 인상 깊은 말을 했는데,
자기는 동그라미라서
네모도 될 수 있고, 세모도 될 수 있다며..
좋은 말인 것 같아서 메모해뒀다. (다시 생각해보니 응? 그때 잠깐 취했던 건가)

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끝에서부터
찢어먹기 마련.(국룰)
가장자리부터 순식간에
전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다들 배가 많이 고팠구나)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
완벽한 겉바속촉에 놀라고
맛있는 맛에 두 번 놀랐다.
식감, 음식의 간, 양, 비주얼 등등
그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5분 만에 가볍게
김치전을 클리어하고,
두 번째 메뉴로 문어숙회를 주문했다.
안주가 바뀌니 당연히 술도 바뀌었다.
막걸리에 이어 소주를 주문했다. (안동소주)

역시 믿고 먹는 문어숙회.
초장과 기름장에 번갈아가며
찍어 먹으니,
도저히 소주를 안 마실 수가 없었다.

밑에 깔린 미나리가 톡톡히
감초 역할을 했고, (완벽한 조연)
소주가 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술은 잘 못 마시지만,
분위기를 중시하는 편이라
소주 잔에 감동을 아니할 수 없었다.

이 집 사장님은 뭐하시는 분일까?
별주막 때문에 술에 취하고,
감성에 두 번 취하는 밤이다.

사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세 번째 안주를
시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당연히 막걸리 한 병에 소주 두 병도.

나는 이미 주량을 넘겼지만,
좋은 분위기와 좋은 사람들 덕분에
기분 좋게 취하고 있다.
(feat.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가고 있다)

마지막 끝판왕 ‘멍게라면’이 등판했다.
이곳에 데려온 직장동료가
가장 강추하는 안주였는데,
국물을 떠먹는 순간 맑고 깨끗한 시원함이
깊숙하게 밀려들어 왔다.
그리고 다같이 짠. (막잔을 부딪히는 소리)

[에필로그]
분위기에 취해
2차로 이동하고 있다.
다들 내일이 출근이라는 (오늘은 그냥 목요일)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은 채로..

하지만 이 기분이 싫지는 않다.
내일은 될 대로 되라지 뭐.
좋은 사람들과 좋은 바이브,
그리고 우린 좋은세상(술집 이름)으로
그렇게 들어갔다.

(P.S 이 글의 좋아요를 20개 이상 받는다면 2차로 간 좋은세상에서 펼쳐진 에피소드를 연재하겠다. #매운맛주의)

-30대 직장인 김소소하게 회식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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