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렇게 다 구워주시면... 너무 좋죠^^(금정맛집 : 하남 돼지집)

2020. 9. 11. 16:49맛집 소소하게🥢/군포맛집

2020.09.10(목)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
여느 때와 달리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그건 아마 내일 연차를 썼기 때문이겠지.(요^^)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러 가려는데
옆에 있던 직장동료가
"저녁이나 먹고 들어갈래요?"
라고 물어봤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알겠다고 대답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쌀국수
먹자고 해서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갑자기 직장 동료가 아무 말 없이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도 같이 따라서 봤더니,
그곳에 고깃집이 보였다.

이제 다음 대사는 누구나 알 것 같아서
가볍게 패스하겠다.

하남 돼지집 내부로 들어서니
이미 삼삼오오 자리 잡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래도 사회적거리두기를 위해
다들 띄엄띄엄 앉아 있었다. (우리도 물론)
한시라도 빨리 코로나가 진정돼서
당연한 것들당연하게
누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참고사항: 금정역 하남돼지집
내부 인테리어 깔끔

일단 가볍게 곱창으로
시작하려고 했으나,
곱창이 다 떨어진 관계로
한돈숙성 오겹살 2인분으로 주문했다.

고기를 주문하고 나니까
밑반찬이 금방 깔리기 시작했다.
쌈은 기본, 상추 겉절이, 마늘, 고추
김치 그리고 명이나물까지!
아직 주인공이 등장하지도 않았는데도
꽉 찬 이 느낌은 뭐지?
마음이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bounce)

직장동료와 얘기하랴 사진 찍으랴
그 어느 것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을 때
드디어 고기가 등장했다.
그리고 깜빡하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았다.
'아 맞다, 여기 고기 구워주는 곳이었지'
사실, 뭐 맘만 먹으면 구울 수는 있지만.
구워 주는 게 제일 맛있으니깐. (^^)

아르바이트하시는 분이
고기를 아주 맛있게 구워주셔서,
진짜 어쩔 수 없이 맥주를 한 병 시켰다. (는 뻥이고요)
고기를 먹는 데 맥주가 빠질 수 없지.
맥주를 콸콸콸 따르고 짠 없이 한 잔.
크으~~ 이 맛이지. (아시죠? 시원한 맛)

맥주도 한잔 했겠다
본격적으로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삼겹살 먹방을 시작했다.

보통 처음에는 잘 익은 고기를
소금에 콕 찍어 먹는 게 정석이지만,
나 처럼(?) 프로들은 하남 돼지집에서는
명이나물부터 노린다.
왜냐하면, 명이나물이
몇 장 없기 때문이다. (소곤소곤)
 
물론, 리필을 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질리기 때문에
처음에 나온 것만 먹는 게 제일 깔끔하다. (사장님 잘했쥬?)

최근에 이영자 (먹)교수님이 방송에서
쌈을 싸먹을 때 반대방향으로 먹는 게
훨씬 더 부드럽다고 해서
한 번 따라서 먹어봤는데,
음~~역시 교수님은 타고난
미식가라는 생각만 들 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1차로 깔끔하게 오겹살을 클리어하고,
갈매기살 1인분, 맥주 1병, 물냉면 1그릇
추가로 주문했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추가로 주문한
갈매기살이 조금 늦게 나오긴 했지만,
덕분에 술잔을 기울이며 직장동료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맛있게 구워진 갈매기살을
소금 간만 살짝 찍어서 입에 넣으니,
몇 번 오물오물하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다.
물론 삼겹살도 부드럽긴 했지만,
오히려 씹는 식감이 좋았고
갈매기살은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오겹살이 그냥 커피라면,
갈매기살은 TOP

마무리로 깔끔하게 물냉면 1그릇을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입가심으로 딱 맞았다.

보통 고깃집에 가면
후식으로 먹는 냉면은 면이 너무 얇거나,
맛이 이상해서 실망할 일이 많았는데..
하남 돼지집은 밑반찬, 고기, 냉면까지
맛의 기본을 탄탄하게 갖춘 느낌이었다.

기분 좋게 저녁도 먹었겠다
맥주도 한 병 마셨겠다
내일은 쉬는 날이겠다
아주 기분 좋은 마음과 발걸음으로 
집을 향하고 있다. (소소함에서 오는 행복)

내일은 오랜만에 밀린 집안일도 하고,
미용실도 가고, 주민센터도 가고,
아주 알차게 보내야겠다.
그럼 이만.

- 30대 직장인 김소소하게 저녁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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