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맛집] ‘남가네 설악추어탕’(feat.추어탕)

2020. 8. 13. 00:19맛집 소소하게🥢/군포맛집

2020. 08. 12 출근 전(아침)
아침 출근길에 배가 고파서
던킨도너츠에 들렸다.
나는 새로 나온 ‘포카칩도넛’을
여자친구는 ‘블루베리베이글’을 주문했다. (With 아.아)

배가 막 엄청 고프지는 않았는데
막상 도넛을 보니깐 식욕이 올라왔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한 입 베어 물었다.
하지만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맛이 났다.
포카칩 향은 나는데
도넛을 먹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지금 도대체 뭘 먹고 있는 거지? (응?)

정확히 무슨 맛이라고 표현 하긴 어렵지만,
굳이 내 돈 주고 두 번 사 먹을 맛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출근 길 이야기 끝-

 

 

2020. 08. 12 출근 후(점심)
오늘은 비가 안 내리는 기념으로
회사에서 가까운 추어탕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간만에 외식)

가게로 걸어가는 길에
직장 동료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요즘 둘 다 일로 바쁘다 보니,
주로 일과 관련된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
(일 얘기 80, 사는 얘기 20)

가게로 들어와 에어컨이
빵빵한 곳에 자리 잡았다.
날씨가 습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땀이 더 많이 났다. (개인적으로 이런 날씨가 제일 싫다)

이미 도착하기 전부터
답은 정해뒀지만, (어차피 우승은 추어탕)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뉴를 슥 훑어봤다.

이곳 순댓국이 맛이 괜찮은 걸 알기에
잠깐 고민이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내 마음속 원 픽을 불렀다. (이모 추어탕이요~)

직장 동료가 잠시 전화받으러 간 사이
식당 구석구석을 찍었다.
하지만 식당에 몇몇 분들이 계셔서..
별로 찍지는 못했고, (자꾸 쳐다보셔서)
애꿎은 물만 계속 들이켰다.

남가네 설악추어탕은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주문한 음식은 꽤 빨리 나오는 편이다.

물론 가격은 조금 비싸긴 한데 (내 기준에서)
음식도 맛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직장동료들과 종종 오게 된다.

이 집은 김치가 특히 맛있다.
달달하면서 매콤하다.
밥을 먹다 보면, 어느새 김치가 사라져있다. (이 집에서 김치는 두 번 이상 먹는 게 국룰)

보통 음식점에 가면,
김치가 맛있는 집은
음식 맛도 좋을 때가 많다. (경험상 그렇더라)

오늘의 메인 주인공인 추어탕이 나왔다.
사실 추어탕은 1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한 음식이었는데,
나이가 드니깐 더 자주 먹게 되는 것 같다.

오늘 맛있으면,
다음 주에 한 번 더 와야지.

이모님이 내어주신
부추, 다진 마늘, 다진 고추와
소면을 넣고서 휘휘 저었다.
그리고 소면부터 호로록~

물론 조금 뜨겁긴 했지만,
걸쭉한 추어탕 국물을 들어오니
속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해장 아님)

같이 온 직장 동료는
소머리 국밥을 시켰는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맛있게 먹어서
맛은 따로 물어보지 않았다. (안 봐도 비디오?)

서로 말없이 음식에만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내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져있었고,
직장 동료의 그릇도
점점 비워지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추어탕에 대한 한 줄 평을 남기자면,
끝이 뻔히 보이는 결말, 그래서 더 아쉬웠다.

가끔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이 확연히 줄어드는 게 눈에 보여서
속상할 때가 있다.

오늘이 딱 그러했고,
국물이 줄어들 때마다
밥 알이 없어질 때마다
아쉬움이 가득 밀려왔다.

다음을 기약할
마지막 한 입을 입에 넣고 나니
어느덧 시간은 12:50분을
넘기려 하고 있었다.
이럴 수가 벌써 점심시간이 끝이라니!

암튼, 추어탕은 맛있었고
다음 주에도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더 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볼까?

-30대 직장인 김소소하게 점심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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