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맛집] ‘메콩타이’ (feat. 소고기쌀국수)

2020. 8. 4. 20:50맛집 소소하게🥢/군포맛집

*직장인들이라면 반드시 체크하세요*
1) 산본역 1번 출구에서 935m
2) 매일 11:00 - 21:00 (마지막 주문 20:30)
3) 주차장 있음
4) 단체석 / 포장 / 예약 가능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날씨 체크.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매일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것도
이제 슬슬 지겨워지려 한다.

다행히 출근길에 비는 오지 않았다.
그래도 꾸물꾸물한 날씨 탓인지
아침이 그리 썩 상쾌하지는 않았다.

기나긴 회의를 끝내고,
바쁜 업무를 쳐내고 나니까
어느덧 시간은 12시 반을 가리켰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점심이라도 맛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도 외식을 결심했다.
(사실, 식당 근처에서 볼일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산본에 볼일이 있었고,
일행과 점심 메뉴로 뭘 먹을지 고민하다
메콩타이에서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사실 여기 말고도 맛집은 많을 테지만,
늘 가는 곳만 가는 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 (산본 맛집 아시는 분
댓글 좀 달아주세요)

1시쯤에 메콩타이에 도착했다.
항상 느끼지만,
이곳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매력이 뭘까?)
물론 쌀국수, 볶음밥, 팟타이 등등
기본은 하는 것 같은데(‘맛은 있다’를 돌려서 표현)
메콩타이만의 특별한 매력 비결이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인테리어
#가격
#음식의 맛
#직원 친절
#기타 등등
분명 한 가지 이유는 아닐 테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메콩타이는
테이블이 크고 테이블 간의 간격이 넓어서
가족, 직장 동료 등 단체로 방문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주문하면 음식도 빠르게 나오고,
대부분 음식들이 무난하게 맛있어서
실패가 없다고 해야 할까? (암튼 내 생각은 그렇다)

같이 온 일행과 메뉴를 골랐다
둘 다 양지쌀국수 L를 시켰지만,
품절돼서 차선책으로
소고기쌀국수 L를 시켰다.

여기서 한 가지 알려주자면,
성인 남자 기준으로(=나) 봤을 때,
쌀국수를 시킨다면 절대 R 사이즈를
시켜서는 안 된다. (처음에 R 사이즈를 시키고 깜짝 놀란적이 있다)

왜냐하면 양이 너무 적어서
회사에 다시 복귀하는 동안
배가 다 꺼질뻔했다. (배가 꺼졌다)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직장 동료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아 보여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듯이,
어제의 고민과 오늘 고민의 깊이는
조금 다른 듯 보였다. (급 갬성)

때마침 주문한 쌀국수가 나왔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런 고민 없이
나오자마자 흡입했을 텐데..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음식이 나오면 사진 찍기에 바쁘다.
찍는 컷들은 다 비슷비슷하지만,
그래도 다각도로 음식만
최소 5-6컷은 찍는 편이다.( 참고로 나는 아이폰 7을 쓴다)

대부분 블로거들이 공감하겠지만,
매일 음식 앞에서 이렇게 사진 찍는 거..
사실 쉽지 않다.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고 나서야
때늦은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늘 먹던 대로 국수, 숙주, 양파절임을
조금 그릇에 덜어서
매운 소스와 데리야끼소스를
1:1 비율로 뿌리고 휘휘 잘 저어서
한입 넣었다. (쌀국수는 역시 이 맛이지)
여자친구에게 이렇게 먹는 방법을
배운 후로 소스 없이
쌀국수를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매콤해서 자꾸만 손이 간다.
입으로는 오물오물하면서 손은 분주하게
쌀국수에 소스를 듬뿍 뿌려서 비비고 있다.

사실 나는 쌀국수를 좋아지만,
고수를 싫어하기에 퓨전에 가까운
쌀국수만 먹는다. (그래서 쌀국수를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영)

얼마나 고수를 싫어하냐면
해외에 갔을 때 ‘고수를 빼주세요’라는 말부터 배웠다. (암기했다)

중국 = 뿌야오 샹차이
태국 = 마이싸이 팍치
라오스= 버 싸이 팍치
생각나는 건 이 정도인데
예전에는 더 많이 알았던 것 같다.

반면, 여자친구는 동남아 음식을 먹을 때
고수가 없으면 서운해한다.
한 번은 집에서 마라탕을 시킨 적이 있는데
둘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나는 울고, 그녀는 웃었다)
나는 오랜만에 맡은 고수 냄새 때문에
기절할뻔했다. (MSG 살짝 톡톡)

암튼, 나와 고수에 관한 에피소드는
차차 풀도록 하겠다.(밤을 새워도 모자라다)

메콩타이는 크게 호불호 없이 모두가
좋아할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쌀국수도 맛있지만,
특히 나시고렝(일명 검은 밥)은
정말 그중에서도 정말 최고다. (꼭 드셔보시기를 바란다)

오늘 쌀국수에 관해 한 줄 평을 매기자면,
소고기쌀국수는 소소했다.(soso 했다)
국물은 시원하고 담백했지만,
고기는 많이 질겼다.

개인적으로 메콩타이는
나시고렝 or 양지쌀국수를 추천한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나와서
볼일을 보고는 곧장 회사로 출발했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는
업무에 여유가 있어서 마음도 여유로웠다.

때로는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기도 하지만,
나만 유별난 것도 아니고 모두가 겪는 일이기에.. 오늘도 그냥 흘려보낸다.

돌아가면 다시 업무가 나를 반겨 줄테고,
이 또한 지나가겠지.

- 직장인 김소소하게 점심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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