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엔 더 소소하게(feat.집밥)

2020. 8. 21. 23:25일상 소소하게🍳/요리

제목: 늦어도, 제자리로 돌아와요

퇴근을 하고 사무실 문을 나서요.
불금이라 발 걸음이 가볍죠.
하지만 마음은 무거워요.

오늘도 세상은
온통 같은 얘기로 시끌시끌해요.
이미 몇 개월 되었죠.
이제는 이 얘기가 언제 끝날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희망’을 품고 살아요.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다시 예전처럼 모두 웃는 날이
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듯이
이 또한 지나가겠죠.
그리고 모든 것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
조금만 더 힘내보아요.
다 잘 될 거예요.

- 김소소하게 -

인트로를 적는 데 시간을 많이 썼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아니 아까웠다)

책에서 읽었는데,
항상 인트로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했다.
비단 글뿐만 아니라
영상과 음악도 마찬가지.
첫 느낌에서 깊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

불금이란 말이 무색하게
퇴근 후 곧장 집으로 왔다. (며칠 사이 코로나 확산이 심상치 않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콩비지찌개들기름 계란프라이
어제부터 비지찌개 노래를 부르던
짝꿍이 오늘 요리사를 자처했다.

콩비지찌개를 끓일 자신이 없어서
레토르트 제품을 샀다. (by 피코크)
한 팩이면 양이 될까 싶었는데,
뚝배기에 덜으니 양이 꽤 많아 보였다.

뚝배기에서 비지찌개가 끓는 사이
짝꿍은 들기름 계란 프라이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들기름 계란 프라이는
진짜 우리의 최애 메뉴기 때문에
특별히 레시피를 소개하고자 한다.
꼭 만들어서 보길 바란다.(말해 뭐해)

집 나간 입맛 3초 만에 돌아오는
들기름 계란 프라이 레시피 소개

우선 재료는 간단하다.
대파 1대, 들기름 조금, 계란 2-4개(취향껏), 진간장 1스푼.

만드는 법은 더 간단한다. (약 10분 소요)
1. 대파를 썬다. (어슷썰기 최대한 얇게)

2.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대파로 휘적휘적한 뒤 불을 켠다. (중약불)
(백종원쌤 소환: 들기름은 없으면 안 돼요, 하나 사셔야 해요)

3. 파 기름을 충분히 낸 뒤 계란을 넣는다.
4. 계란이 잘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단, 먹을 때 노른자를 터뜨려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반숙으로 만들 것)

5. 계란이 다 익으면 접시를 준비하고 진간장 한 스푼을 접시에 골 고루 뿌린다. (킥 포인트)

6. 마지막으로 접시에 담으면 끝. (기호에 따라 깨소금 솔솔)

참, 참고로 유정란은
동물복지 자유방목 유정란을 사용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닭들도
자유롭게 뛰어놀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더 건강한 달걀을 낳는다고 한다.
(참고하세요)

들기름은 마켓레이지헤븐에서 구매했다.
믿고 먹는 마레헤👍🏼
#내돈내산
#PPL아님

메인 메뉴와 같이 곁들일
눅눅한 조미김과 비비고 김치를
덜어 플레이팅 하니, 완벽 그 자체였다.
불금에 딱 어울리는 소소한 집 밥 완성.

근데, 집에 조명이 약한가 보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보지만..
계속 사진이 어둡게 나왔다. (보정 귀찮아..)

우선 오늘의 메인 메뉴1인
콩비지찌개를 먼저 한 입~

와, 진짜 제품명(우리집 콩비지찌개)처럼
집에서 먹던 콩비지찌개 맛이 났다.
간이 짭조른해서 밥에 슥슥 비비니깐
밥 도둑이 따로 없었다. (기대 이상의 맛)

하지만 양이 조금 아쉬웠다.
성인 남녀가 먹는다면
조금 남기더라도 2팩은 먹어야 할 것 같다.

이제 두 번째 메인 메뉴2
들기름 계란 프라이를 맛볼 차례.
설레는 마음으로 가장 먹음직스러운
계란을 숟가락으로 퍼서 밥그릇에 담았다.

무자비하게 노른자를 터트린 뒤
밥에 슥슥 비벼 입에 쏙 넣었다.

계란 노란자의 녹진함,
들기름의 고소함,
간장의 짭조름함이 동시에
뒤섞이더니 순식간에 밥그릇에서
계란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장담하건대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지구상에 절대 없을 것이다.
입맛 없는 토요일 점심 메뉴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소소한 저녁식사를 끝낸 뒤,
곧바로 설거지를 했다.
여름에는 날파리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먹으면 바로바로 해줘야 한다. (생각보다 부지런한 스타일)

내일 쉴 생각에
급 기분이 좋아졌다.
늘어지게 낮잠도 자고,
못 다본 ‘종이의 집’도 마저 봐야지.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30대 직장인 김소소하게 저녁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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