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저녁에 즐기는 감바스 알 하이요

2020. 7. 29. 00:08일상 소소하게🍳/요리

퇴근 전 직장동료에게 촬영하고 남은 칵테일 새우를 받았다.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다가 문득 감바스가 떠올랐다. (군침이 돌았다) 
다른 재료는 집에 있어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마늘을 샀다. (덤으로 와인도 샀다)

감바스는 오래만에 먹는 터라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다시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이 너무 간단했기 때문이다.
간단히 샤워를 마친 후 바로 요리에 들어갔다.

새우를 받을 당시에는 몰랐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자숙칵테일새우였다.
자숙칵테일새우는 새우를 손질 후 급랭한 형태를 말하는데 해동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기해서 하나 꺼내 먹어봤는데 엄청나게 맛있었다. (신선해서 초장을 부르는 맛)

히말라야 소금과 후추를 톡톡 뿌려 밑간을 했다.
마늘은 15알 정도를 편마늘로 썰어서 준비하고 페퍼론치노도 7개 정도 준비했다.

사실 그냥 프라이팬에 요리해도 되지만, 조금 더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쇠 팬을 꺼냈다.
무쇠팬을 달군 후 레몬 올리브유를 적당량 두른 뒤 마늘을 넣었다. (마늘 색이 노랗게 예뻤다)
사실 이제 요리의 50%는 끝난 셈이다.
마늘이 먹음직스럽게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나머지 재료들을 넣기만 하면 끝나기 때문이다. 

마늘이 익는 동안 이탈리안 파슬리를 손질했다.
파슬리의 향은 언제나 맡아도 좋다.
로즈마리가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파슬리의 향으로도 충분히 고급스러운 요리를 즐길 수 있으니 파슬리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 취향)

마늘 색이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새우를 투하했다.
한 마리가 들어가는 순간 기름이 너무 많이 튀어서 불을 조금 줄였다.
새우가 춤을 추면서 자리를 잡으니 양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기름의 느끼함을 잡아줄 페퍼론치노도 잘게 부숴서 넣었다.
페퍼론치노는 파스타를 좋아해서 구매했는데, 꽤 오래 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파스타는 알리오올리오를 제일 선호한다. (아니면 봉골레)
신기하게 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변한다.

어차피 자숙칵테일새우기 때문에 조리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적당히 기름에 새우가 적셔졌다고 생각이 들어 손질해둔 파슬리를 넣었다.
역시 파슬리가 들어가니 한층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파슬리 가루를 넣어도 좋지만, 생으로 넣는 게 훨씬 더 향이 많이 나서 선호하는 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말처럼 요리의 반은 플레이팅이 아닐까.
미리 오픈해둔 와인과 함께 요리를 세팅했다.
벌써 오늘 하루의 고된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빵은 파리크로와상에서 샀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와인은 이마트에서 샀고, 가성비가 좋아서 자주 마신다. (디아블로 카베르네 소비뇽 칠레산)

요리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 15분? 20분?
물론 사 먹는 음식이 맛도 좋고 오히려 비용도 덜 들지만,
가끔은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특히 간단한 요리는 더!)
오늘의 감바스는 소금 간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여자친구와 둘이서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맛이었다.
그리고  잠시나마 오늘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어서 좋았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 내일의 나에게 미리 화이팅)

- 30대 직장인 김소소하게 요리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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