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포천파크 1박 2일 [EP.2]

2020. 8. 2. 18:14여행 소소하게 🚊🚍🛬/성주포천파크

스마트폰으로 작성 중이던 글이 한 번 날아갔다. 임시 저장이 자동으로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거의 다 적었었는데..
어쩔 수 없지. 다시 적어야지 뭐.

성주 포천 파크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하나씩 짐을 들어주기 위해 내려왔다.
무심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경상도 st)
다들 안 본 사이 많이 늙었다.
이제 누가 보더라도 우린 영락없는
아저씨들일 것이다. (원빈 아저씨 말고)

사실 이 계모임은 고등학교 + 동네 친구들이
섞인 오묘한 조합이다.
친구의 친구와 친구가 된 그런 느낌?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이 모임에 관해
따로 자세히 소개하겠다. (커밍순)

우리는 매년 여름휴가를 즐기곤 했다.
비록 모두가 모이지는 못하더라도,
시간이 되는 친구들끼리 바다, 계곡, 홈캉스 등
다양한 형태로 말이다.

우리의 여름휴가는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기억하기로는
올해로 벌써 10년이 넘은 듯한데..
다음에 친구들에게 한 번 물어봐야겠다.

숙소로 돌아온 후
가장 부지런한 친구 한 놈이
짐 정리를 시작했다.
나머지 친구들은 예상했던 대로
프리하게(?)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feat. 바닥에 드러누워서 스마트폰 보기)

각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즐긴 후
근처 계곡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5분 거리)
하.지.만 슬픈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지.
갑자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허탈한 마음에 몇몇 친구들이
조금 기다려보자고 했지만,
야속하게도 빗방울은 전혀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우리가 계곡에
갈 때마다 늘 비가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 때문일까?

계곡물에 발도 제대로 담가보지도 못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각자 원하는 커피를 주문했고,
바베큐장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바베큐 예약은 카운터에서 신청 가능)

테이블에 앉아 쉬다 보니
어느새 빗방울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비가 그쳤다.
우리는 기쁜 마음에 (약간 찝찝하긴 해도)
물놀이를 하기 위해 다시 계곡으로 향했다.

언제 비가 올지 몰라
휴대폰은 차에 넣어두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기 위해 계단을 내려갔다.
위에서 볼 때와는 달리 물살이 너무 세서
수영은 꿈도 못 꿨고, (급물살에 떠내려갈 뻔)
그래도 계곡물에 몸을 적실 수는 있었다.

친구 한 놈 은 계곡에 물을 담그자마자
오늘 새로 산 슬리퍼를 잃어버렸다.
급하게 쫓아갔지만,
물살이 너무 세서 붙잡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이것도 추억인 것 같아서
숙소로 돌아오는 엘리베이터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뒀다. (ㅎㅎㅎ)

날씨는 계속 오락가락,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계곡 물이 너무 세서
비록 수영은 할 수 없었지만,
친구 한 놈의 제안으로
몸으로 영화 제목을 표현해서
맞추는 게임을 했다.

처음에는 다들 하기 싫은 표정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가 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결국 내가 잘 못해서 우리 팀이 패배했지만, 재밌었다)

계곡에서 올라와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더니,
친구 놈들이 족구 대결을 하자고 했다.
몸은 너무 피곤했지만, 하기로 했다.
(이미 이곳에 오기 전부터 팀까지 정해 둔터라)

팽팽한 승부 끝에 결국
내가 속한 팀이 졌다. (졌지만 잘 싸웠다)
약간 변명을 해보자면 비가 온터라
땅이 미끄러워서 제 실력이 안 나왔다.
어쨌든 우리가 졌고,
우리 팀이 고기를 굽기로 했다.
오늘의 패배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성주 포천파크 1박 2일 [EP.2]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