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어쩌다 보니 부산&양산 투어

2020. 8. 17. 13:58여행 소소하게 🚊🚍🛬/부산&양산 투어

8월 15일(토) 저녁
친구 집에서 늘어지게 쉬다(낮잠도 자고)
양산 시내로 나와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물론 점심때 먹은 소고기의 여파로
많이 먹지는 못했다.

후식으로 투썸에서 팥빙수 2그릇.
(이건 좀 오바 아닌가..)

배도 꺼트릴 겸 오락실로 들어와
농구게임을 했다.
#370점(SH)
#119점(BS)
#118점(BC)
#114점(내 점수)
내기 딱밤을 걸었지만, (아쉽게 꼴등)
다행히도 맞지는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올레티비(?)로
#살아있다를 결제해서 봤다.(11,500원)
물론 살아남은 사람은 나 혼자였고,
좀비들 코 고는 소리 때문에
나름 긴장하면서 봤다. (영화는 크게 긴장감은 없었다)

8월 16일(일)
어쩌다 보니
1박을 더 머무르게 되었다.
하루만 있다 가려고 했는데,
휴일이 있어 하루 더 쉬기로 했다.
(친구도 OK, 이럴 때 푹 쉬는 거지)

양산에는 동네 친구 놈도 살지만,
대학교 친구들도 더러 살고 있다.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은채커플에게 커피나 한잔하자고 했더니,
좋다고 해서 저녁 스케줄을 잡았다.

#은채커플: 대학교 동기와 후배로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한 커플.

은채커플네 아파트에 도착했고,
초인종을 울리니 친구가 해맑게 맞아줬다.

후배는 나갈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고,
친구가 후배의 할머니가 직접 담그신
복분자 음료를 내줬다.

음료를 다 마시고 나니까
두 번째 코스인
매그넘 아이스크림이 나왔고,
카페에 가기도 전에
이미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참고로 매그넘 아이스크림은 그냥 어릴 때 자주 먹던 누가바 맛이 났다)

걸어오느라 젖었던 땀은 다 식었고,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카페로 출발했다.

카페로 가는 길 반대편 차선을 보니,
차들이 엄청 정체되고 있었다.
다들 휴일이라 근교로 놀러 갔다
돌아오는 길인 것 같았다.(정체된 행렬이 제법 길었다)

친구들과 떠드는 사이
어느새 토곡요 카페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즐비한 차량을 보며
이미 짐작했지만,
계단을 올라와서 직접 보니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카페와 정원
탁 트인 주변 풍경을 보니,
‘아 너무 좋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다음에 꼭 한 번 놀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 앞에서 후배 녀석이
나와 친구 사진을 열심히 찍어줬다.
예전 같았으면 좋아했을 텐데
나이가 드니 이제 사진 찍는 것에
큰 감흥이 없다.

특히, 단체로 찍는 셀카는 더..
한두 번은 괜찮은데,
매번 장소를 옮기면서 찍는 건
너무 피곤하다. (끔찍하다)

가게 내부를 열심히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친구들이 알아서 주문을 해줬다.
물론 처음부터 얻어먹을 생각이었지만(ㅎㅎ)

카페가 정말 컸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넘쳐났다.
어떻게 다들 이런 명소를
잘 찾아서 오는 건지..
부천에도 이런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찾아보면 있으려나?)

실내는 에어컨 때문에 추웠고,
그래서 2층으로 올라왔다.
저녁이 되니 선선해서
오히려 밖에 있고 싶기도 했다.

모처럼 오랜만에 보는
푸른 하늘은 정말 예뻤다.
구름이 이렇게 예뻤던가?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잠깐 구름 감상하고 가실게요)

아름다운 경치에
한창 감탄하고 있을 때
친구가 주문한 음료와
빵을 들고 자리로 왔다.

나의 배는 이미 포화 상태였지만,
혀끝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산미를 느끼는 순간
본능적으로 포크를 들어
빵을 저격하기 시작했다. (밥 배 따로 빵 배 따로)

본격적인 먹빵 토크타임(?)이 시작됐다.
주제는 재테크.

사실 나도 그렇고 30대 이상이 되면,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관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다만, 시드머니도 없고 방법을 잘 모를 뿐)

토크가 시작되니
친구가 본격적인 썰을 풀기 시작했고,
주로 둘의 입장 차이를 들을 수 있었다.
소주제
#주식을 사야 했다.
(코로나로 한창 주가가 바닥 쳤을 때)
#무리를 조금 하더라도 지금 집을 사야 한다.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친구와 후배의 입장은 너무 달랐고,
어느 한 사람의 손을 들어줄 수 없었다.

다만, 그래도 서로가 대화할 때
다투지 않고 입장을 이해해 주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부디 타협점을 잘 찾아서
슬기로운 재테크 생활
즐기는 날이 오길 바란다. (feat. 내집마련)

한창 재테크 얘기에 열을 올리다 보니
어느새 날은 어두워졌고,
구름은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분홍빛은 다시 옅어졌고,
구름조차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왔다.

재테크 얘기로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덧 밤 8시 반이 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할 시간.

다시 친구 차를 타고
양산 시내로 돌아가고 있다.
아직 휴일은 하루 더 남았지만,
벌써 휴일이 끝난 기분이 든다. (하루만 더.. 욕심이겠지)

그래도 뜻하지 않은 여행 아닌 여행으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리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은듯하다.

다시 돌아가면, 새로운 마음으로
남은 8월도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의지를 불태워 본다)

- 어쩌다 보니 부산&양산 투어 끝 -

반응형